Charles Ritchie: Welcome to Suburbia
제이슨함은 Charles Ritchie의 개인전 «Charles Ritchie: Welcome to Suburbia» 을 2020년 3월 12일부터 4월 28일까지 선보인다. 드로잉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1984년도 완성작부터 최근작까지, 작가의 35년간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Ritchie는 수채물감에서부터 흑연, 펜과 잉크, 과슈, 크레용, 석판화용 크레용, 그리고 목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특히, 굉장히 작은 크기의 종이 위에 강렬하고 집약적으로 그려내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액자 속 작은 결과물들은 수십년 간의 끊임없는 성찰과 관찰로 응축된 경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Charles Ritchie: Welcome to Suburbia» 는 전시 명 그대로 갤러리 공간으로의 초대를 의미함과 동시에, 작은 종이에 담겨진 작가의 작품세계로의 초대를 뜻하기도 한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스케치북 용지 위에 펼쳐진 풍경들은 시간의 움직임이 멈춰진 찰나의 순간인 듯하며, 놀랍도록 세밀하게 표현되는 작가의 기법은 마치 관객들에게 최면을 걸어 작품 가까이로 끌어당기는 듯하다.
Ritchie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드로잉 작업들을 번갈아 가며 채색하는데, 이 과정에 따라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길게는 수 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색소와 종이를 쌓기도 지우기도 하며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세월의 흐름은 종이 표면 위에 층층이 함축되고 이를 통해 비로소 작품은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관람객들에게는 쉽게 읽히지 않지만, Ritchie의 대부분의 드로잉 작품들 속에는 작가 본인의 꿈에 대한 단상들이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외부적 요인(exterior)이 되는 일상의 이미지와 내부적 요인(interior)이 되는 Ritchie의 잠재의식이 뒤섞이면서, 작품은 그 자체로 자아성찰을 위한 통로가 되기도 한다.
작품 속 교외 지역의 명상적인 풍경과 이를 표현하는 섬세한 디테일은 보는 이의 감성을 일깨우며, 언젠가 보았던 풍경같은 친숙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 고요한 분위기와 수채물감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흐릿한 채색은, 한편으로는 작품 속에 무언가 비밀스러운 수수께끼를 숨겨 놓은 듯한 느낌 또한 선사한다. 미묘하고도 신비스러운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과, 굉장히 섬세한 디테일까지 표현하는 채색기법의 대조는 관람객에게 작품 속 숨겨진 수수께끼를 던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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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Star Map with Five Drawings I, 20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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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Landscape with Four Lights, 20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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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Reflection with Snow, 201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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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Kitchen with Reflections, 2008-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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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Dark Glob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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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Bright House, 201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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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Astronomical Chart with Bowl and Fan, 200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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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itchie, Blue Night, 20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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