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ony Pearson
2018년 4월 5일부터 2018년 5월 29일까지 Jason Haam에서 Anthony Pearson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개관 이후 두번째로 선보이는 전시로, 성북동에 위치한 Jason Haam(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31길 73)의 전시 공간 1,2층에서 진행된다. 2014년부터 2018년 간 완성된 석고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Anthony Pearson은 ‘경계의 파괴자’로, 다양한 예술의 갈래 사이를 탐구하고 도전한다. 특히 회화와 조각에 천착하여 그 고유한 특징들을 결합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표현 양식 사이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양각이 두드러지는 석고 부조 작업으로,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석고의 한 종류인 하이드로칼(hydrocal)이다. 작가는 이를 채색하고, 붓고, 혹은 조각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그 결과물은 회화와 조각 사이에서, 현대적인 이미지와 예술적 가치를 모두 갖게 된다. 또한 표면에 아로새겨진 양각은 단순한 평면을 넘어 작품을 3차원의 경계에 위치시킨다. 작품주변의 배경과 빛에 조응하여 각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정의 내릴 수 없다. 빛의 유무에 따라, 주변 환경과의 조화에 따라 Pearson의 작품들은 꾸준하게 변화하고 발전하며, 항상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에서, Pearson은 <Plaster Positive>, <Etched Plaster>, 그리고 <Embedment> 연작을 선보인다. 세 시리즈는 하이드로칼을 변주하는 그의 작업 방식을 대표하며, 각각은 특별한 제작 방식을 지닌다. <Plaster Positive>의 경우 석고 물질 자체의 중력에 따른 흐름을 변용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자연스러운 중력의 흐름을 통해 완성된 작품에서는 형태의 유동성과 물질의 견고함이 강조된다. 한편, <Etched Plaster>는 정해진 프레임 안에 구성되며, 단단히 굳어진 표면을 조각하여 자연현상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만든다. 그의 가장 최근 작품인 <Embedment>에서는 천으로 감싸진 프레임 내부로 액체 상태의 하이드로칼을 붓고, 이후 석고가 마르면 천을 찢어내어 분리한다. 석고와 천이 결합하면서 생겨난 여러 형태와 찢겨나간 자국들, 남아있는 천의 가닥들이 각인처럼 자리하며 고스란히 남아있는 흔적들은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 작가는 추가적으로 안료를 섞기도 하며, 이렇게 탄생된 그의 작업들은 조각의 작업 방식을 차용하여 평면 회화의 외양을 닮아있다. 이처럼 Pearson은 끊임없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회화와 조각을 결합하며 그 경계를 탐구해 나간다.
Pearson 작가는 1969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하여 California College of Arts에서 1996년에 BA를, UCLA에서 1999년 MFA를 취득했다. 그 후 다양한 도시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Midway Contemporary Art (Minneapolis, MN), Contemporary Art Museum (St. Louis, MO), Drawing Room (London, UK),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os Angeles, CA), Columbus Museum of Art (Columbus, OH), deCordova Sculpture Park and Museum (Lincoln, MA), Aspen Art Museum (Aspen, CO) 등에서 전시가 진행되었다.